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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만 4년을 매달린 기능올림픽대회 금메달을 막상 목에 걸게 된다니 실감이 안 나네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38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드레스 메이킹 종목에서 우승한 김홍경(21ㆍ광주패션디자인직업전문학교) 선수.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동생의 드레스를 만들 정도로 의상 분야에 소질을 보인 뒤 오랫동안 패션 전문가의 꿈을 키워왔다. 지난 2002년 전국기능대회에 첫 출전, 탈락한 뒤 이듬해 9위를 거쳐 지난해 우승을 차지하며 국가대표가 됐다. “매일 같은 과제를 두고 반복연습을 하다 보니 지겨울 때가 많았습니다. 방황한 적도 있었지만 꿈을 접을 수는 없었습니다.” 꿈 많은 청소년기를 실ㆍ바늘ㆍ옷감ㆍ미싱과 씨름하며 보낸 김 선수지만 대회 때마다 항상 시간이 부족해 애를 먹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여성 재킷과 원피스를 나흘 만에 완성해야 하는 드레스 메이킹 종목은 전통적으로 서유럽 국가들이 강세를 보여왔다. 특히 손 바느질이 많아 꾸준한 연습을 통해 갖춘 기술이 승부를 좌우한다. 김 선수는 쟁쟁한 외국선수를 꺾고 우승하기까지는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한 어머니의 격려와 지도가 가장 큰 후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미대에 진학한 뒤 창의력을 키워 이론과 실무를 함께 갖춘 의상학과 교수가 되고 싶다”는 그는 벌써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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