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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월 19일] 시장이 평가하는 KT의 혁신성과

이석채 KT 회장이 주도하는 경영혁신이 주가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혁신성과에 대해 시장이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KT의 경영혁신 바람은 2단계에 들어섰다. 지난해 12월 노사합의를 통해 6,000여명에 이르는 임직원의 명예퇴직을 단행한 데 이어 엊그제는 임원급 300여명 가운데 100여명에 대한 권고사직과 함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공기업 때는 물론이고 민영화 이후에도 이처럼 강도 높은 슬림화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KT의 고강도 혁신은 격화하는 통신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그동안 공룡 KT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유무선 통신시장 간 칸막이라는 보호막 덕분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세계 통신시장은 유선과 무선의 경계가 허물어진 것은 물론 방송과 통신의 융복합시대가 전개되면서 더 이상 진입장벽에 의존한 생존이 어렵게 됐다. 세계 인터넷 환경도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며 유선에서 무선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 유무선 통합과 방송통신 융합이라는 도전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 취임 이후 지난 1년 동안 KT는 공기업의 색깔을 지우고 경쟁력 있는 통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창조적 파괴'를 지속해왔다. KTF와의 합병을 성사시킨 데 이어 호봉제 폐지 및 성과연봉제 도입 등 인사 및 조직개혁이 이뤄졌다. 특히 이번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서는 유선(홈고객) 부문과 기업고객 부문의 조직을 대폭 통폐합하고 본사 스태프도 영업점이나 애프터서비스매장 등 대고객 업무 분야로 전진 배치함으로써 영업력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는 주가급등으로 나타나며 시장에서 먼저 평가하고 있다. 조직 슬림화로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아이폰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성공을 거두면서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주고 있는 것이다. KT는 우리나라 통신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이는 KT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국내 통신산업의 수준과 경쟁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기술ㆍ신제품이 쏟아지는 통신시장에서 안주는 후퇴이고 경쟁에서 지는 것이다. 많은 직원의 명예퇴직 등 혁신의 대가도 크다. KT가 세계적인 통신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그러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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