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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총선 현장] "토박이냐" "지명도냐" 한판승부
입력2008-04-01 19:02:19
수정
2008.04.01 19:02:19
서울 영등포갑 김영주 "당산역 상업시설로" 전여옥 "내린천 녹지조성"
"지역 사정 잘 아는 토박이냐, 전국적 지명도 높은 인사냐."
서울 영등포갑의 유세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다. 특히 이곳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보기 드물게 정책대결의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 지역은 17대 국회에서 나란히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김영주 통합민주당, 전여옥 한나라당 후보가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1일 오전7시30분 출근하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신도림역 2번 출구 앞. 김 후보의 유세차량에서는 가수 박현빈의 "오빠 한번 믿어봐"를 개사한 홍보노래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시민들은 운동원들의 율동에 눈길을 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유세차량에 김 후보는 없었다. 오전10시에 경쟁자인 전여옥 한나라당, 이정미 민주노동당 후보와 함께하는 지역 케이블방송의 18대 국회의원 후보 대담ㆍ토론회가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전 후보는 오전 유세 일정을 비우며 토론회 준비에 전념했다. 전국적 지명도에 못지않게 지역 현안을 꼼꼼하게 챙기는 후보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다. 전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전 의원이 6년 전부터 문래동에서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지인이라고 오해하시는 분이 많다"며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알고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마주한 세명의 '아마조네스'는 각종 현안에 대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지역 최대 이슈인 준공업지역 해제 논쟁에서 김 후보는 "당산역 부근은 중심상업시설로, 양평동은 주상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등 지구단위 해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후보는 "영등포역 부근의 분진과 소음이 심각하다"며 "내린천과 안양천을 개발하고 녹지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심각한 주차난 해결을 위해 주차장쿼터제를 실시하겠다"고 다짐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김 후보는 지역 내 식당을 찾아 유권자들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일 잘하는 후보'임을 내세웠다. 단체로 식사를 하던 학부모회는 박수를 보내며 '김영주'를 연호하기도 했다. 전 후보는 양평1ㆍ2동을 도보로 이동하며 주민들을 직접 만났다. 전 후보는 "겸손한 자세로 영등포의 일을 도맡겠다"며 한표를 호소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판세는 전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김 후보가 전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김문식 평화통일가정당 후보는 영등포역과 영등포공원을, 한경남 친박연대 후보는 당산2동 상가를 돌며 유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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