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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카이맨의 반값으로 스포츠카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 닛산 370Z를 한마디로 평가하면 이렇다. 5,680만원으로 포르쉐에 버금가는 고성능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정통 스포츠카. 게다가 연비까지 좋아 조금 튀는 외모지만 경제성을 생각할 때 출퇴근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차. 일본 3대 완성차 메이커 중 스포츠카로 이름을 날린 업체는 닛산이 유일하다. 토요타처럼 다양한 모델을 가진 회사도 내놓을 만한 스포츠카가 없고 혼다 역시 전무하다. 그런 만큼 370Z는 닛산 기술력의 총체이자 자랑거리다. 외관을 보자. 당장이라도 달려 나갈 듯 잔뜩 움크리고 있는 야생 동물 같다. 시승차를 몰고 도로를 달릴 때 370Z 만큼 남녀노소 불구 모든 이들의 시선을 모으는 차는 없었다. 그만큼 디자인이 특징적이고 전형적인 스포츠카로서의 매력적인 실루엣을 갖췄다. 구형의 스타일을 그대로 이어받았지만 휠 베이스는 구형보다 100mm나 줄었고 엔진을 15mm 낮게 배치하면서 무게 중심을 낮췄다. 한편 차체 강성은 22% 향상됐다. 뒤 유리는 외부에서 보기에는 넓어 보이지만 운전시 백미러의 시야는 좁은 편이다. 반면 실내는 소박하다. 계기판은 타코미터를 가운데 크게 두고 좌우에 속도계와 연료ㆍ수온 게이지 등 세계의 원형 클러스터가 스포츠카 분위기를 제대로 내고 있다. 시계는 서킷을 타는 운전자의 경우 랩 타임을 체크할 수 있도록 전자기기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파워트레인의 성능은 이미 검증됐다. 신형 3.7L DOHC V6 엔진이 최고 333마력과 최대 토크 37kg.m을 실현했다. 신형 7단 자동 변속기는 토크 컨버터 방식이다. 변속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반응이 빠르다. 닛산 측이 포르쉐를 걸고 넘어질 정도였으니 가속력과 힘은 말할 것도 없이 뛰어나다. rpm이 최대 9,000까지 가능한데 평균 속도 150km를 달릴 때 3,000대를 가리킨다. 브레이크는 놀라울 정도로 칼 같이 정확하다. 밀림 없이 밟는 대로 서고 멈출 때도 안정적인 편이다. 보닛과 도어, 뒷도어 일부 등 알루미늄 비중은 늘리고 강철 비중은 줄여 차체 중량이 기존 모델보다 108kg 가벼워졌다. 덕분에 이 정도 엔진을 가진 스포츠카로서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높은 연비(9.6km/리터)를 실현했다.'에브리데이(everyday) 스포츠카'라는 닛산측의 자랑이 이해가 된다. 보스 오디오 시스템을 선택했지만 엔진 룸의 방음이 부족한 편이라 보스의 음감을 즐기기에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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