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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강등 위기 '좌佛안석'

무디스 "재정 갈수록 악화… 3개월내 '부정적' 하향 가능" 경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가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 2위의 경제대국인 프랑스로 옮겨 붙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현재 최상위 등급(Aaa)을 유지하고 있는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향후 3개월 내에 '부정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는 무디스가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나섰다는 의미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프랑스의 재정 건전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며 "Aaa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종 긴축 및 경제 개혁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동안 소시에떼제네랄이나 크레디트 아그리꼴과 같은 프랑스 대형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적은 있었지만 국가등급 강등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디스의 이번 경고는 특히 오는 23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국가의 은행지원 방안과 같은 위기 해결책 공개를 앞두고 발표돼 시장의 긴장감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무디스는 "프랑스가 수개월 안에 자국 은행은 물론 다른 유럽 국가를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지출이 재정위기를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돈을 풀어 위기를 모면하는 해결책에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이 같은 위기감은 이미 국채 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프랑스가 발행한 5년만기 채권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은 17일 기준 184bp(1bp=0.01%)를 기록해 올 상반기 평균 84bp보다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CDS프리미엄이 채권 부도에 대한 보험료임을 감안하면 프랑스 채권에 대한 불안 심리가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채권 발행 비용도 치솟고 있다. 이날 10년 만기 독일 국채 대비 프랑스 국채 수익률의 격차(스프레드)는 93.2bp까지 뛰어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프랑스 정부가 국채를 발행할 때 독일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렌드번 킹 애셋 매니지먼트의 니콜라스 마리넬리 사장은 "프랑스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중국이나 체코의 CDS프리미엄이 더 싸다"며 "수치만 두고 봤을 때 더 이상 프랑스를 Aaa 등급 국가로 분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23일 EU 정상회담에서 제시될 이른바 '그랜드플랜'이 재정위기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여전히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대변인인 슈테판 자이베르트는 17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문제가 다음주까지 해결될 것이란 꿈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복잡하게 꼬인 유럽 문제를 단기간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다. 슈피겔은 이에 대해 "그리스 국채 상각 비율이 어느 정도로 정해질지, 막대한 손실을 떠안은 유럽 은행이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지, 각 국이 위기에 대응해 얼마를 쏟아 부어야 할지 등 모든 것이 불투명하다"며 "프랑스는 물론 독일도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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