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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국지성 호우 쏟아질듯

여수 283㎜로 32년만에 최고

16일 제주도 남쪽의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전남 여수 등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와 산사태와 도로침수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비는 17일 중부지방 곳곳에 150㎜ 이상 내리는 등 18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 이날 오전8시20분 경상남도 함안군 모곡리 경전선 철로 50m가량이 비로 유실돼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또 함안군 산인면 신산리 왕복 2차선 도로 옆 절개지에서 15톤의 토사가 흘러내려 차량통행이 막혔다. 전라남도에서도 산사태로 50톤의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여수시 덕충동 마래터널 입구가 막혔고 소라면 복산리 풍류 저수지 앞 삼거리 일대 농경지 106㏊가 침수돼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날 경남에는 남해 194㎜, 사천 151㎜, 함안 138㎜, 마산 124㎜, 고성 95㎜(정오 기준)의 비가 내렸으며 5개 시군에 호우경보, 창원 등 8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전남의 경우 여수에 283.5㎜(오후2시 기준)의 비가 내려 32년 전(1978년 6월) 일일 최고 기록인 267.6㎜를 갈아치웠고 여수를 비롯한 고흥ㆍ순천ㆍ광양ㆍ보성ㆍ구례 등에 호우경보 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흑산도와 홍도에는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높은 물결이 일어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번 장마는 18일 오전까지 계속돼 전국 곳곳에 적지 않은 피해를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17일에는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으로 북상하면서 남부지방에 내리는 비가 오후 들어 약해지거나 그치는 대신 서울·경기·강원 등을 중심으로 150㎜ 이상의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남부지방은 내일 오전까지 돌풍이 불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오겠으며 중부지방에는 내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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