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민간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올 들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한주택보증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3ㆍ4분기 서울 지역에서 민간 건설업체가 신규 분양한 아파트 단지 7곳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648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 상반기 신규 분양한 11개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 1,950만원보다 300만원가량 저렴해진 것이다. 서울 지역 신규 분양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하반기 3.3㎡당 2,047만원을 기록한 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3ㆍ4분기 들어 서울에서 3.3㎡당 2,000만원 이상의 분양가로 공급된 민간 아파트는 '용산 더 프라임(3.3㎡당 2,355만원)' '남성역 두산위브(3.3㎡당 2,011만원)' 등 두 곳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100~300가구 규모의 조합주택이 주를 이뤄 3.3㎡당 1,300만~1,500만원대에 그쳤다. 경기도 지역에서 3ㆍ4분기에 민간건설사가 공급한 신규 분양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1,001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또한 지난해 하반기 경기도에서 신규 공급된 아파트의 3.3㎡당 분양가 1,503만원에 비해 500만원 가까이 싸진 것이다. 올 상반기 3.3㎡당 평균 분양가인 1,189만원과 비교해도 200만원가량 저렴해졌다. 이 지역에서도 광교택지지구의 대광 로제비앙이 3.3㎡당 1,360만원으로 분양한 후 지난 9월까지 수원ㆍ부천 등의 지역에서 3.3㎡당 1,000만원을 밑도는 분양가를 책정한 중견 건설사들의 공급이 주를 이뤘다. 3ㆍ4분기 들어 수도권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낮아진 데는 알짜 입지 지역의 분양 물량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형 건설사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나 타운하우스 등의 고가 주택 공급이 크게 줄며 평균 분양가가 대폭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미분양에 대한 부담감으로 건설사들이 자체적으로 분양가를 최저 수준으로 맞추고 있는 것도 한가지 이유로 꼽혔다. 8월 인천 남구 용현동에서 분양한 현대엠코는 주변 시세보다도 저렴한 3.3㎡당 832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하며 인천 지역의 평균 분양가를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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