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제너럴모터스(GM)의 전 부회장인 마크 호건(사진)을 4월1일자로 이사회 임원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6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거쳐 호건을 이사회 임원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이는 외국인을 영입함으로써 경영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 기업 내에는 이사회 임원이 경영진의 업무 방침을 막지 못하는 등 수직적이고 경직된 문화가 팽배해 있는데 이를 외국인 영입으로 깨려한다는 것이다. 다만 과거 올림푸스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가 된 마이클 우드퍼드도 이런 관행을 깨려다 취임 2주 만에 쫓겨난 전례가 있어 호건이 이를 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도요타 사장은 사사키 시니치 품질담당 책임자, 니미 아츠시 생산담당 책임자, 후노 유키토시 이머징마켓 책임자 등 3명의 부사장이 은퇴한다고 밝혔다. 모두 4년 전 도요타 회장이 취임할 때 함께 부사장에 임명된 사람들로 2009~2010년 1,400만대에 이르는 대규모 리콜 사태 때 위기를 극복한 주역들이다. 대신 이 직책은 2개로 줄어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사회 내 세대교체를 이루고 의사결정 구조를 간소화하려는 것이라며 도요타 회장이 회사 경영의 새 국면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도요타 사장도 "취임 후 4년 동안은 수많은 도전에 둘러싸여 있었고 우리는 열심히 일해 이를 극복했다"면서 "이제는 미래를 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도요타 사장은 회사를 북미ㆍ유럽ㆍ일본ㆍ이머징마켓 담당 등 4개로 나누고 독립채산제를 도입해 사업과 수익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또한 조 후지오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영전하고 우치야마다 다케시 부사장을 회장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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