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차의 올 상반기 성적표가 공개됐습니다. 영업이익이 5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실적은 부진했지만, 현대차의 주가는 오늘 5%이상 급등 마감했습니다.
25개월만에 1,160원선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과 중간배당 결정이 실적 우려를 씻어내는 모양새입니다. 정훈규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자동차가 엔저와 신흥시장 통화 약세 영향 등으로 올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현대차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2조8,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0.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약 1조7,000억원으로 16.1% 줄었습니다.
이로써 현대차의 분기영업이익은 2014년 1분기 이후 5분기째 감소행진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올 상반기를 합산한 현대차의 모든 실적지표도 지난해 대비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매출은 약 4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고, 영업이익은 3조3,389억원을 기록해 17.1% 감소했습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6.5%, 13.8% 후퇴했습니다.
판매량도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뒷걸음질했습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감소한 33만5,000여대를 판매했고 해외시장에서는 3.2% 줄어든 208만여대를 팔았습니다.
이로써 내수와 해외 시장을 합친 현대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2% 줄었습니다.
현대차의 상반기 실적은 환율 탓에 직격탄을 맞았지만, 반대로 오늘 현대차의 주가는 환율 덕에 5% 이상 뛰어올랐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오늘 25개월만에 처음으로 1,160원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인 탓입니다.
달러 강세에 현대차의 주가는 오늘 장중 한때 139,500원까지 오르다 138,000원에 마감했습니다.
현대차그룹 출범 후 첫 중간배당 결정도 오늘 주가 상승의 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현대차는 오늘 이사회를 통해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습니다. 배당금 총액은 2,687억원 규모입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지고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경영난 타개를 위해 현대차는 판매 증진을 위한 전사적인 지원 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브랜드 가치를 높여 미래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박영희]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