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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방위 악재… 3월까지 버틸까

신주발행 나선 伊 최대은행 주가 30% 폭락<br>재정위기 불길 '안전지대' 오스트리아로 번져


오는 3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럽 재정위기의 실마리가 풀리기를 학수고대하는 사이 악재가 전방위로 터지면서 금융시장이 그때까지 버틸 수 있느냐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재정위기가 은행위기로 확산되고 스페인ㆍ그리스 등 재정위기 국가의 난국탈출 전략도 갈수록 꼬이고 있다. 또 재정위기의 불길은 오스트리아 등 그동안 안전지대로 평가돼온 국가에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는 자국증시에서 지난 5일 이틀 사이 주가가 30% 넘게 빠지면서 유럽 은행위기의 서막을 예고했다. 유니크레디트의 주가가 곤두박질친 것은 전날 시가의 절반 수준으로 신주발행에 나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손해를 감수하며 신주발행에 나서는 유니크레디트가 자금난에 빠졌다고 해석하며 보유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본확충 및 국채상환 등 이중고에 시달리는 유럽 은행의 위기가 1ㆍ4분기에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프랑스도 이날 10~30년 만기 국채 80억유로어치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지만 향후 수개월 내에 프랑스의 최고신용등급이 강등당할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10년물 응찰률이 지난해 12월 기록한 3.1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1.6배에 그쳤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7.091%로 마감해 또다시 구제금융 마지노선인 7%를 넘겼다. 국채시장의 악재는 외환시장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이날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1.2782달러로 지난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헝가리발(發) 리스크도 본격적으로 서유럽에 상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헝가리마저 구제금융의 사정권에 들어오면서 헝가리 국채에 대거 투자한 오스트리아 은행이 재정위기의 다음 타깃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2차 구제금융 수혈을 앞두고 민간채권단들과 국채교환협상(PSI)을 벌이고 있는 그리스도 앞날이 험난하기는 마찬가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내각회의에서 채권단과 국채교환협상을 일괄 타결하지 않고 2단계로 나눠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일단 채권단들과 PSI 참여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국채교환 규모와 우대조건을 합의하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협상시간이 지연돼 1차 구제금융 잔여분 및 2차 구제금융 집행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

전날 구제금융설에 휩싸였던 스페인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스페인 연방정부가 주정부의 예산에 적자상한선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자 주정부들이 발끈하면서 재정적자 축소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처럼 유로존 위기가 잠잠해지기는커녕 1ㆍ4분기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은 3월 말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의 발언을 인용해 7월 영구 구제금융기금인 유럽안정화기구(ESM) 출범을 앞두고 3월 EU 정상회의에서 ESM 재원확충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유로존의 운명을 가를 중대 변수들이 3월 정상회의에서 결판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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