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LIBORㆍ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 스캔들로 세계적 파문을 일으킨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가 밥 다이아몬드 전 최고경영자(CEO) 후임으로 앤서니 젠킨스(사진) 소매금융 부문 사장을 임명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젠킨스 신임 CEO는 지난 1983년 바클레이스에 입사해 씨티그룹 등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2009년부터 바클레이스 경영위원회 멤버로 활동해왔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나이스 가이'라는 별명을 얻은 젠킨스 CEO는 7월 다이아몬드가 불명예 퇴직한 후 1순위 사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젠킨스가 땅에 떨어진 바클레이스의 위상을 회복시키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게 됐다"고 이날 분석했다.
젠킨스 CEO는 성명을 통해 "바클레이스는 막대한 자산을 보유한 강한 은행이지만 분명한 실수가 있었고 고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비록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는 명성을 회복할 기회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젠킨스 CEO의 연봉은 기본급 110만파운드(19억8,000만원)이며 보너스는 최대 275만파운드로 책정됐다. 이는 2,000만파운드를 넘긴 다이아몬드 전 CEO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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