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여성 최초의 중의원 의장을 역임한 도이 다카코(사진) 전 사민당 당수가 지난 20일 효고현 내 병원에서 폐렴으로 별세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향년 85세. 도이 전 의장은 1969년 중의원 당선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1986년 사회당(현 사민당) 위원장에 취임, 1989년 참의원 선거에서 '마돈나 선풍'을 일으키면서 일본 정치사상 초유의 여소야대를 끌어냈다.
1993년에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중의원 의장을 역임하는 등 선 굵은 정치로 일본 현대 헌정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중의원 12선 의원인 그는 "평화헌법과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로 일본 보수 세력의 헌법개정 움직임에 맞서 싸웠던 여장부였으며 친한파 정치인이기도 했다.
고인은 중의원 의장 퇴임 후 사민당 당수에 복귀했으나 2003년 중의원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수에서 물러났으며 그 후에는 일선 정치와는 거리를 둔 채 강연 등의 활동을 해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