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가진 면담에서 "북한은 핵을 보유하면서 경제도 발전시키겠다는 병진노선을 걸으려고 하는데 이는 양립할 수 없는 불가능한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책임 있는 모습으로 나온다면 얼마든지 힘을 합해 공동발전의 길을 갈 수 있는데 자꾸 반대의 길로 가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북한이 올바른 길을 택하면 지원도 하고 협력해 공동번영의 길로 나가도록 최대한 힘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무력도발 위협을 지속하면서 한반도 안정을 해칠 경우에는 국제사회와 공조해 제재(채찍)를 강화하겠지만 대화와 협력에 나선다면 경제지원(당근)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유엔 회원국들에 천명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과 관련해 "북한의 영유아ㆍ취약계층 걱정을 많이 하는데 저도 주민에 대해서는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정치적인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투명하게 지원해나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낙후한 유엔 회원국에 적용하는 방안을 반 총장에게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은 한국에서 빈곤을 퇴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새마을운동을 필요로 하는 나라들에 정신과 노하우를 보급하는 데 유엔과 협력한다면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 총장께서) 적극 협력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미국 CBS방송과의 회견에서도 "북한이 도발을 한다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재확인했다. CBS방송은 이날 '이브닝 뉴스'를 통해 박 대통령의 방미 사실과 인터뷰 내용을 리포트 형식으로 보도하면서 박 대통령이 '아시아의 철의 여인(the Iron Lady of Asia)'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만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을 만난다면 "북한은 변해야 된다. 그것만이 북한이 살길이고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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