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는 통상 이슬람력의 마지막 달인 두알히자(12월)의 8∼12일 진행되는 데 이를 서양력으로 치면 10월 2∼6일이다.
하지는 무슬림이 평생 한 번은 꼭 해야 하는 실천영역으로 평소엔 성스로운 축제의 성격이지만 올해엔 에볼라 바이러스에 테러위협이 겹치면서 여느 해보다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공항에 의료팀을 배치해 성지순례객이 입국할 때 에볼라 감염 여부를 감시키로 했다.
지난주엔 사우디인 2만4,000명에 대해 성지순례 허가를 받지 않았다면서 메카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등 보안 조치도 강화했다.
하지는 전세계 160여개국에서 200만명 안팎의 무슬림이 한꺼번에 모이는 대규모 행사다.
남성은 바느질하지 않은 흰 천으로 된 순례복(이흐람)을, 여성은 머리를 포함한 온몸을 가리는 흰 통옷을 똑같이 입는데 이는 절대자인 알라 앞에서 평등함을 상징한다.
성지순례객은 메카 외곽의 미카트에 도착, 순례복으로 갈아입고 이틀간 메카의 카으바 신전 가운데 있는 성석에 입을 맞춘 뒤 주위를 7바퀴 돈다.
이후 메카를 떠나 미나 계곡으로 옮겨 텐트를 짓고 기도를 하면서 하룻밤을 보낸다.
이튿날 정오 아라파트(에덴동산) 평원으로 옮겨 기도하면서 일몰을 맞이하고 무즈달리파에서 자갈 7개를 주워 미나계곡으로 돌아와 사탄을 의미하는 기둥에 이 자갈을 던지며 성지순례가 절정에 이른다.
하지가 마무리될 때 양을 제물로 바치는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를 치른다.
희생제는 라마단 종료에 이어지는 ‘이드 알 피트르’와 함께 이슬람권의 2대 명절로 올해엔 10월4일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희생재 연휴는 3일 정도인데 나라마다 다르다.
이슬람력의 1년은 354일로 서양력보다 11일 짧은 탓에 하지 기간이 해마다 앞당겨진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