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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 김도희 코치도 '헌신적 희생'

"무릎 수술보다 올림픽이 먼저…"

장미란의 세계신기록 뒤에는 숨은 명장이 있다. 한국의 지도자들이 몸을 아끼지 않는 지원으로 올림픽 메달을 일궈내고 있다. 갑상샘암 3기 수술 후 치료를 미룬 채 여자 양궁의 문형철 감독에 이어 장미란(25)의 세계 신기록 수립을 도운 김도희(34)코치가 무릎 수술을 연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현역 시절 여자 최중량급(+75kg)에 출전했던 김 코치는 한국신기록까지 세운 기대주였다. 하지만 지난 1998년 전국체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둬야 했다. 훈련 도중 왼쪽 무릎 연골이 손상돼 더 이상 바벨을 들어 올릴 수 없게 된 것. 김 코치는 연골 이식 수술을 받은 뒤 지도자로 변신했고, 지난해 1월부터 여자 대표팀 코치를 맡게 됐다. 그러나 지난 3월 재발한 무릎 통증으로 걷기조차 힘든 상황이지만 남몰래 진통제를 복용하고 재활 치료까지 받으면서도 선수들의 실력 향상만 신경을 썼다. 주치의는 바로 수술해야 한다고 권했지만 김 코치는 “올림픽이 끝난 뒤에 수술을 받겠다”고 완강히 거절했다. 김 코치의 이 같은 노력은 선수들의 투혼을 불살랐고, 장미란과 윤진희(22)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내며 여자 역도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김 코치는 남자 역도 대표 전상균(27ㆍ한국조폐공사)의 최중량급 경기를 응원한 뒤 귀국해 오는 25일 경희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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