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방하원은 27일(현지시간) 그리스 2차 구제금용 지원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496표, 반대 90표로 가결시켰다.
당초 연립정부 내 일부 의원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으나, 제1 야당인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이 찬성 입장을 피력해 지원안 승인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표결 직전 의회에서 "그리스 구제안이 100%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구제안 부결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승인을 요청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 그리스가 밑 빠진 독이 되지 않을는지, 그리스가 옛 화폐인 드라쿠마로 돌아가는 게 모두에게 좋은 건 아닐는지를 묻고 있다"며 그리스 지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언급하면서도 "지금 그리스에서 돌아서는 위험은 계산 불가한 엄청난 결과,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실제 독일 일요판 신문인 빌트 암 존탁이 엠니트(Emnid)에 의뢰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그리스에 2차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답하는 등 독일에서는 그리스 구제에 대한 반감 여론이 높은 상황이다.
그리스 2차 구제안에 대한 개별국 의회 비준이 필요한 유로존 국가는 에스토니아, 독일, 핀란드(2월28일), 네덜란드(3월1일 이전) 등 4개국이다. 앞서 에스토니아 의회는 구제안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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