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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경영의 핵심은 인간입니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21일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명예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으며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금과옥조로 여겨온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은 인간의 위기 극복 능력을 신뢰한다는 역설"이라며 "경영학은 앞으로도 인간의 심리ㆍ정신ㆍ행동에 대한 연구를 중요한 주제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날 경영철학에 대한 평소 생각도 피력했다. 박 회장은 "탁월한 최고경영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근본은 정신"이라며 "기업과 사회는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경영자의 정신은 기업 경영의 차원을 넘어 인간을 향한, 시대를 향한, 역사를 향한 사색과 고뇌 속에 뿌리를 내려야 하며 경영철학이란 바로 그러한 정신의 결정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에 대해 "최근에 두바이의 충격을 목도한 우리는 리더십에 대해 다시 성찰할 필요가 있다"며 "리더십은 현실 속 목표와 현실 밖 꿈의 경계를 명백히 구분해 현실의 극한지점을 목표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만약 지도자의 지휘봉이 현실 밖에 있는 꿈을 가리킨다면 그 중간지점에는 실패의 덫이 기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 철강국가 반열에 끌어올린 공로로 미국 카네기맬런대, 영국 셰필드대ㆍ버밍엄대, 캐나다 워털루대에서 명예공학 박사 학위를, 러시아 모스크바대에서 명예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이번에 고려대에서 처음으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 회장은 지난 1968년 제철소 건설에 필요한 자본은 물론 경험ㆍ기술ㆍ자원 어느 하나도 갖춰져 있지 않은 철강 불모지에 일관제철소를 건립, 현재 포스코를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또 국내 이공계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1986년 포항공대(현 포스텍)를 설립, 세계 유수의 연구 중심 대학으로 육성했으며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 12개를 설립, 운영하는 등 미래 인재 육성에도 큰 기여를 했다. 이외에도 박 회장은 본인이 설립한 제철장학회를 최근 포스코청암재단으로 확대 재편해 아시아의 공동 번영과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아시아 펠로십' 등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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