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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시장 보존형으로 정비

도계위 전면철거 방식 지양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 일대의 서울약령시 한방특정개발진흥지구가 전면 철거 대신 기존 '수복형' 정비 방식으로 개발된다. 기존 기반시설과 자원을 점진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 리모델링 방식이다.

서울시는 지난 3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 일대를 '서울약령시 한방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는 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4일 밝혔다.

도계위는 지구단위계획 수립 때 기존 산업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수복형 정비수법을 도입할 것을 검토하라는 조건으로 계획안을 승인했다. 전면 철거 방식이 영세업자의 재정착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리모델링 위주로 개발할 것을 권고한 것이다.

이번에 지정된 지역은 경동시장 주변의 고산자로-제기로-정릉천-왕산로를 연결하는 21만1,355㎡다. 권장 주업종으로는 한방 바이오(BT) 산업과 보조 서비스업, 보조업종으로는 연구개발(R&D)업이 결정됐다.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되면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건폐율ㆍ용적률ㆍ건축물의 높이가 일부 완화된다. 권장업종 해당 사업에는 경영안정자금 등의 융자 혜택도 주어진다.



일명 '산업뉴타운'으로 불리는 특정개발진흥지구 제도는 산업기반이 이미 형성돼 있는 지역에 기업의 집적을 유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오세훈 전 시장 시절인 2009년 도입됐다. 2010년 4월 1차로 ▦성수 정보기술(IT) ▦마포 디자인ㆍ출판 ▦종로 귀금속 ▦여의도ㆍ중구 금융 ▦양재 연구개발(R&D) 등 여섯 곳, 같은 해 6월 2차로 ▦중구 디자인ㆍ패션 ▦동대문 한방 ▦강남 디자인 ▦중구 인쇄 ▦중랑 패션 ▦아현 웨딩 등 여섯 곳, 총 12곳이 선정됐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사업 추진이 대부분 지지부진한 상태다. 선정된 지 3년이 지났지만 12곳 중 동대문 한방지구를 포함해 일곱 곳만 지구지정이 이뤄졌으며 진흥계획이 고시된 곳은 ▦성수 IT ▦종로 귀금속 ▦마포 디자인ㆍ출판 등 세 곳에 불과하다.

한편 이날 도계위는 중랑구 면목동 136 일대(29만2,000㎡) 면목 패션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안은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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