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소프트뱅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가정용 페퍼의 온라인 예약판매를 개시한 지 1분 만에 초기 공급물량 1,000대를 모두 판매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앞으로 매달 1,000여대의 페퍼를 시장에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2월 소프트뱅크가 페퍼 관련 응용 프로그램 제작을 유도하기 위해 개발자를 대상으로 내놓았던 한정판매분 300대도 1분 만에 매진돼 감정인식 로봇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엿보였다.
페퍼는 키 120㎝ 크기로 머리와 손에 달린 터치센서를 통해 사람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다. 로봇 전문가들은 페퍼가 노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약 복용시간 등을 알려주거나 식당에서 고객의 주문을 받는 것과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도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페퍼는 '감정엔진'을 탑재해 인간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로봇으로 진화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내 로봇 시장 규모가 올해 1조5,000억엔(한화 13조5,055억원) 정도지만 오는 2035년에는 10조엔(90조37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산업용 로봇보다 인간형 로봇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 페퍼와 같은 휴머노이드가 미래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운 기자 clo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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