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혼돈의 멕시코를 가다] 중산층 표가 승패 갈랐다

현정권 시장주의 경제의 수혜자 "변화=혼란" 정책기조 유지 원해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줄 세금은 결국 ‘중산층’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여당인 국민행동당(PAN) 펠리페 칼데론 후보를 지지하는 미란다(25ㆍ여)는 “좌파인 오브라도르 후보가 당선되면 ‘있는 자’들의 돈을 뺏어 ‘가난한 자’들에게 분배할 것”이라며 “부자들이 이를 피해 해외로 돈을 빼돌리면 국부가 유출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유층 자금이 밖으로 나가면 ‘없는 자’들을 원조할 재원은 결국 세금의 형태로 ‘중산층의 호주머니’에서 빠져 나가게 될 것이란 우려다. 미란다는 멕시코 중산층의 불안감을 대변하고 있다. 엔지니어인 자비어르 로디(40)는 “오브라도르는 사회주의자”라며 “만약 그가 집권하면 경제 상황은 우리 중산층들에게 나쁘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시티에서 자영업을 하는 마뉴엘 수아레즈도 “오브라도르는 ‘있는 자’와 ‘없는 자’의 편을 가르고 이간질 해 사회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중산층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AP통신은 칼데론 후보가 멕시코의 ‘신중산층’을 대표하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현 정권의 시장주의적 경제 정책의 혜택을 입고 새롭게 떠오른 중산층들이 정치적 부패에도 불구하고, 지난 6년간 경제 안정은 인정하고 있으며 좌파 오브라도르 집권이 불러올 경제 정책기조 변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근 멕시코에서 실시된 135개 중소기업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95%의 기업들이 현 경제 정책에 큰 변화가 없기를 바란다며 지금의 경제 흐름이 지속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변화가 초래할 ‘혼란’을 걱정하는 한 목소리다. 칼데론 후보는 선거 캠페인에서 “멕시코를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보다 매력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자유무역 정책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을 약속한 그의 유세가 변화를 걱정하는 멕시코 중산층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