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3년만에 흑자, 고객 불만은 늘어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3ㆍ4분기에 흑자로 전환하는 등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놨지만 고객들에게 그에 걸맞은 서비스는 제공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미 3대 항공사인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유에스에어웨이스는 20일 여행수요 증가에 힘입어 3ㆍ4분기에 놀라운 실적을 발표했으며 다른 항공사들도 이번 주 흑자가 예상되는 장밋빛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ㆍ4분기 1억 6,100만 달러의 손실을 냈던 델타항공은 올 3ㆍ4분기에 3억 6,3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메리칸 항공도 3년만에 처음으로 1억4,300만 달러에 달하는 분기 순익을 기록, 지난 해 3ㆍ4분기 3억5,900만 달러에 달했던 손실을 만회했다. 유에스에어웨이스는 역대 3ㆍ4분기 최고 실적인 2억 4,000만 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이처럼 미 주요 항공사들이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7년이래 처음이다. 그 동안 미 항공업계는 9ㆍ11테러와 글로벌 경기위기, 연료비 증가로 암흑기를 보내왔다. 주요 항공사들의 흑자 전환은 고객들의 주머니를 쥐어짠 데서 비롯됐다. 미 교통통계국에 따르면 미 주요 항공사들은 2ㆍ4분기에 수화물 수수료로 8억9,300만 달러, 애완동물 동반 탑승 수수료 등 기타 서비스 명목으로 6억 1,800만 달러 등을 가져가는 등 새로운 요금을 추가로 부과해 수익을 취했다. 또 수요는 급증하는데 반해 항공사가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항공기 편수를 늘리지 않은 것도 한 몫 했다. 신문에 따르면 올 9월 승객수가 전년대비 7% 증가했지만 항공기 편수는 고작 1%만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항공기 승객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 연방 교통부에 따르면 올 8월 접수된 항공고객 불만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5%나 증가하는 등 수개월째 불만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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