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탁상행정 아닌 시민 소리 경청하겠다"
입력2011-10-27 17:49:48
수정
2011.10.27 17:49:48
[10·26 재보선 후폭풍] 노량진 시장 찾고… 지하철 출근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당선 후 첫 일정으로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는 등 시민들과 광폭으로 접촉하는 ‘서민중심’의 시정을 몸소 실천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6시30분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비서 2명과 함께 택시를 타고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책상머리에서 연구하는 것보다 경청을 통해 답을 찾겠다”고 서울시정 기조를 밝혔다.
‘시민을 위한, 시민의 시장, 삶을 바꾸는 시장’을 적극 실천하겠다는 의지다. 남색 점퍼에 빨간색 목도리 차림의 박 시장이 수산시장에 들어서자 상인들은 박수와 함께 당선을 축하했다. 박 시장이 시장 상점에서 2만원어치의 꽃게를 사들고 “제가 마수(첫 손님)인가요. 오늘 저녁에는 다같이 꽃게를 먹어야겠네”라고 말하자 시장을 찾은 시민과 상인이 활짝 웃으며 즐거워했다.
박 시장은 30여분간 수산시장 방문을 마치고 난 후 오세훈 전 시장이 사용하던 에쿠스 차량 대신 후보 시절 사용하던 은색 승합차를 타고 현충원으로 향했다. 그는 현충원에서 분향과 경례를 마친 뒤 방명록에 ‘함께 가는 길’이라고 서명한 후 “여기 계셨던 분들의 길을 따라간다는 의미도 있고 서울시장은 서울시민 모두의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서명한 글의 의미를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이어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간 뒤 걸어서 오전9시10분께 시청 서소문별관으로 첫 출근한 후 종합민원실에 들러 시민ㆍ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출근소감으로 “한 번 행사가 아니라 계속 이렇게 하겠다”며 “앞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시민과 공직자 여러분과 함께 차근차근 상식과 합리에 기반해 풀어가면 다 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시청 대회의실에서 4급 이상 직원 200여명을 만나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한 후 집무실에서 사무인계인수서에 서명하고 이어 무상급식ㆍ서민복지ㆍ월동대책에 대한 시정현안업무보고를 받는 등 본격적으로 업무에 들어갔다.
이전 시장들이 시장 당선증을 직접 가서 받았던 전례를 깨고 측근을 시켜 대신 받도록 한 점도 이례적이다. 형식에 구애 받지 않겠다는 의지다.
박 시장은 “안전망에서 빠져 있는 분들, 여전히 파악되지 못한 분들을 신경 써야 한다”며 “현장에서도 확인해보고 싶다. 보고를 위한 준비에 연연할 것은 없다. 시민을 격려하고 현장에서 확인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제 공약 중 복지 공약이 많은데 특히 장애인ㆍ노인 복지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후 시의회 의원단과 오찬을 하며 시정협조를 요청하고 민주당ㆍ민주노동당ㆍ국민참여당ㆍ진보신당ㆍ창조한국당을 방문해 서울시정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시장은 밤 늦게까지 복지시설 등 민생현장을 점검하며 첫날부터 파격적인 ‘서민시장’의 면모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