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맞은 대학가에 스타 최고경영자(CEO) 등을 초청한 특강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현장경험과 식견이 풍부한 기업인 등 사회 저명인사의 노하우를 살려 학생들의 안목을 높여주겠다는 취지에서다. 서울대 자연대는 오는 11월까지 황창규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과 안철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좌교수 등 유명 기업인들을 강사로 내세워 매달 한차례씩 CEO 초청특강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황 사장은 17일 ‘산업의 변화와 미래 기술’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데 이어 안 교수는 ‘21세기 전문가들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요소’를, 안경수 소니코리아 비상근회장은 ‘어느 이공계 출신의 방랑자적 인생’을 강의한다.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시대의 흐름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진로에 대한 폭넓은 생각을 갖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덕성여대는 17일 한국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를 초청해 ‘한국 최초 우주인의 우주비행’ 특강을 실시하고 11월12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초청해 특강을 실시한다. 덕성여대는 교양특강을 아예 정규 교과목으로 삼아 매주 2시간씩 1학점을 부여하고 있다. 대전 한밭대는 15주에 걸쳐 ‘옴니버스 교양강좌’를 개설하고 다양한 전문가들의 경험과 지식을 학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과학ㆍ기술분야에서 ‘블랙홀 박사’로 널리 알려진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장을 비롯해 인터넷 강자로 떠오르는 김유식 DC인사이드 대표이사, 바이오 및 뇌공학 분야 연구와 과학대중화에 나서고 있는 정재승 KAIST 교수 등이 참여한다. 충남대도 10차례에 걸쳐 ‘CEO 릴레이 특강’을 마련했다. 이 특강에는 김수지 서울사이버대학 총장을 시작으로 김유미 삼성SDI 상무, 주철환 OBS경인TV 대표이사, 유진녕 LG화학기술연구원장 등이 강사로 나선다. 충남대는 내년 여름방학부터 해외에 있는 석학들을 초빙해 특별 계절학기 강좌(4주 35시간)를 개설하는 등 ‘틈새강의’도 선보일 계획이다. 틈새강의는 해외 석학들로부터 국제적인 선진 학문의 흐름과 전망 등을 학생들에게 소개해 국제화 시대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전공과 교양과목 등 10개 과목으로 이뤄진 강좌를 수강하는 학생들에게는 3학점을 인정해 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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