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로터리] 한반도 평화는 바다로부터

동해ㆍ서해ㆍ유럽의 지중해 등에서 보듯이 역사적으로 바다는 다른 지역 사람 혹은 이민족들이 공동의 삶의 터전으로 삼던 인류 공영의 자산이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남북분단 후 한반도 주변 바다는 대립과 반목의 공간으로 변질돼왔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2007 남북정상선언’에서 채택한 ‘서해평화특별지대’의 개념은 ‘공존ㆍ공영의 공간’이라는 바다 본연의 역할과 의미를 충분히 감안한 시도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무엇보다 이번에 합의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에서 서해상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경제협력의 관점을 도입한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다. 특히 남북 어업인들이 힘을 모아 사이좋게 어로활동을 벌이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공동어로’의 모습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 남북 어업인들이 서해상에서 화합의 물꼬를 튼다면 서해바다가 남과 북의 공동 어업활동 공간으로서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기틀이 될 뿐 아니라 우발적 군사충돌을 방지하는 완충지대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뿐만 아니라 중국어선의 불법어업으로부터 우리의 어족자원을 효과적으로 지켜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또한 서해 평화협력특별지대 활성화를 위해 민간 선박의 해주 직항로 통과를 추진하고 해주항을 적극 활용하기로 합의함으로써 남북 해상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남북 간 교류협력이 촉진돼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해주항은 현재 추진 중인 해주경제 특구뿐만 아니라 개성공단과 직선거리로 불과 75㎞ 떨어져 있고 개성과 해주를 연결하는 철도노선이 이미 확보돼 있어 개성공단을 지원하는 항만 인프라로서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할 것이다. 세계적인 역사학자인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는 해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1세기는 해양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양수산분야의 남북협력은 한반도 주변 바다를 남북이 화합하고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는 평화와 공존의 장인 본연의 모습으로 변모시킬 것으로 확신한다. 해양수산 분야가 우리 한민족이 하나가 돼 번영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첫 단추이자 열쇠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