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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부진에도… 위안화 연일 최고치

中 경기회복 자신감에 절상 용인

중국 위안화 가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15일 장중에는 지난 1993년 중국이 시장환율을 통합한 후 최고점을 찍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정부 폐쇄) 이후 하락세를 보이는 달러 가치와 달리 수출부진에도 중국 금융 당국이 경기회복에 자신감을 보이며 위안화 절상을 어느 정도 용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환교역센터는 15일 달러당 위안화 기준가격(중간가격)을 전날보다 0.0006위안 오른 6.1412위안으로 고시했다. 하지만 장이 시작하자 위안화는 오전 장중 한때 6.1011위안까지 떨어지는 초강세를 보였다. 전날 장중 최저치인 달러당 6.1076위안보다 훨씬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위안화 환율 하락은 중국이 이중환율제도에서 시장환율제도로 통합한 199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2ㆍ4분기 1.2% 상승한 데 이어 3ㆍ4분기에도 0.3% 더 뛰었다. 대부분의 아시아신흥국 통화가치가 달러 대비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루팅 BOA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안정적인 통화가치, 막대한 경상흑자, 그리고 견고한 금융여건 때문에 취약한 신흥국과는 달리 자금이 몰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다 미국의 셧다운 이후 글로벌 유동자금이 중국으로 몰리는 점도 위안화 가치를 부채질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발표한 9월 말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6,600억달러(약 3,924조원)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티머시 콘든 ING그룹 아시아 리서치담당은 "중국의 보유외환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안전 투자처' 위상이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며 "전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와중에 핫머니가 중국에 (대거) 유입됐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강세 분위기를 수용해 조만간 위안화 일일 변동폭을 확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사차 티하니 스코티아뱅크 투자전략가는 오는 11월 열릴 18기 중국공산당 3차 전체회의에서 현재 고시환율의 1% 안팎에서 움직일 수 있는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1.5~ 2%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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