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부시 일대기 영화 'W.' 개봉 스톤 감독 "인간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 외신협회원 기자 hjpark@koreatimes.com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17일 전미에서 개봉된 조지 W. 부시대통령의 전기영화 ‘W.’의 감독 올리버 스톤과의 인터뷰가 지난 7일 LA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있었다. 부시의 대학시절부터 그가 대통령이 된 뒤 이라크를 침공 할 때까지를 다룬 이 영화는 부시를 미워하는 스톤의 영화치곤 부시에 관해 공평하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후반에 가서는 오히려 그를 연민하듯이 다루고 있다. 스톤은 인터뷰에서 “부시를 악의적으로 묘사하려 하지 않았다. 그를 인간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톤의 이 같은 말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의 부시(조시 브롤린)는 으스대고 모든 면에서 과장돼 보이는 광대처럼 그려졌는데 그래서 영화를 코미디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W.’는 아들 부시가 아버지 부시(제임스 크롬웰)의 그늘을 벗어 나려고 몸부림치는 ‘아버지 콤플렉스’ 드라마이기도 하다. 아버지 부시는 아들이 나이 40이 돼 기독교 신자로서 재 탄생하기 전까지 만해도 술이나 마시고 일정한 직장도 없이 빈둥대는데 크게 실망, 아들을 자주 나무란다. 게다가 어느날 대취한 아들 부시는 아버지를 찾아가 막소리를 하며 자기와 한판 붙자고 주정을 하기까지 했다. 영화는 아들 부시의 이라크 침공도 늘 아버지 컴플렉스에 시달리던 그가 아버지가 제1차 이라크전 때 못한 것을 하겠다는 결의로부터 행한 것이라고 묘사했다. 부시는 신자로써 거듭난 뒤 자기가 하는 일은 땅의 아버지가 아니라 하늘에 있는 아버지의 뜻이라고 강조하는데 이라크 침공도 물론 하나님의 뜻에 따른 것이란 것. 그가 각료회의 때마다 기도를 드리는 모습이 경건하다기보다 섬뜩한 느낌을 준다. 부시의 부인 로라로는 엘리자베스 뱅스, 딕 체이니 부통령으로는 리처드 드라이퍼스, 콜린 파월 국무장관으로는 제프리 라이트,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으로는 스캇 글렌 그리고 현 국무장관인 콘디 라이스로는 탠디 뉴턴 및 부시의 오른 팔인 칼 로브로는 토비 존스 등이 나와 호연했다. 한편 인터뷰는 부시의 얘기와 함께 최근의 월스트리트 파산상태와 관련, 스톤이 1987년에 만든 월가 브로커들의 탐욕의 근성을 폭로한 ‘월스트리트’에 대해 여러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영화에서 마이클 더글러스(오스카 주연상)는 탐욕스럽고 부패한 브로커 고든 게코로 나와 "탐욕은 좋은 것이다"(Greed Is Good)라면서 닥치는 대로 해먹는데 이 영화는 탐욕의 가공스런 실체와 그것의 파괴성을 그렸다. 폭스는 월스트리트의 재난에 맞춰 이 영화의 속편을 준비 중인데 주연은 역시 마이클 더글러스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스톤은 아버지가 월가 브로커여서 1980년대 많은 젊은이들이 엄청난 돈을 버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그는 “공부도 제대로 않한 건달에 지나지 않는 젊은 억만장자들이 그렇게 많은데 놀랐다”면서 “1980년대는 미친 시대”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0~70년대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열심히 일해 돈을 벌었는데 80년대 들어 시작된 한탕주의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면서 모든 것이 자본화, 돈이 되는 것이라면 닥치는 대로 투자하더니 결국 이 지경이 됐다”면서 “부시와 의회가 은행과 보험회사와 기타 재정 서비스 회사들간의 장벽을 허문 것은 큰 실수”라고 인상을 써가며 말했다. 그는 또 “나는 80년대 한탕주의가 시간이 가면 깨어질 줄 알았는데 그것이 이어지면서 탐욕만 더 커졌다”고 비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