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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금융인 "크레디트스위스의 탈세 조장에 가담한 사실 있다"

 스위스의 한 신탁회사 소유주가 크레디트스위스와 공모해 미국인 고객들의 스위스 비밀계좌를 이용한 탈세를 조장했다고 유죄를 인정했다.

 AFP통신은 요세프 도리그라는 금융인이 지난 1997~2011년 미국인들이 크레디트스위스의 비밀계좌에 자산을 숨겨 세금을 탈루하는 데 가담했다고 미국 법무부를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미국 버지니아 법원에서 열린 형사 법정에서 이처럼 유죄를 인정했으며, 최소 5년의 실형을 선고받게 된다. 도리그는 양형 거래를 감안해 앞으로 미국 법무부의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리그는 1972년부터 1996년까지 크레디트스위스에서 조세회피를 위한 조직인 ‘샴’을 만들어 유지·관리하는 역할을 했다. 샴은 이후 크레디트스위스에서 도리그가 소유한 도리그 파트너스라는 신탁회사로 분사됐다고 미국 법무부는 설명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자사가 있는 건물에 도리그 파트너스가 입주하도록 사무실을 재임대하기도 했다.

 도리그는 지난 2011년 7월 크레디트스위스의 직원 7명과 함께 기소됐었다.



 캐서린 케닐리 미국 법무부 세무분야 담당 부국장은 “이는 부유한 미국인들이 미국에 세금을 내지 않도록 누군가 해외 은행계좌를 이용하도록 도왔다는 의미”라며 “우리는 여러 곳에서 정보를 입수하고 있으며 이를 철저히 조사해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전직 크레디트스위스 직원인 안드레아스 바크만도 미국인 고객을 도와 스위스 비밀계좌에 자산을 숨기는 것을 도왔다는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미국인 세금 회피와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미국 검찰은 크레디트스위스 자회사가 유죄임을 인정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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