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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식·심리학으로 풀어본 경영·경제학

■에고노믹스(데이비드 마컴ㆍ스티브 스미스 지음, 살림비즈 펴냄)<br>■심리학이 경제학을 만나다(야마모토 미토시 지음, 토네이도 펴냄)



미술품 경매장에서 끝까지 패드를 놓지 않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주변 경쟁자를 모두 물리치고 낙찰은 받았지만 100만원이면 충분한 그림을 두 배인 200만원에 구입하고 말았다. 그가 낙찰을 포기하지 않은 단 하나의 이유는 자존심 때문이다. 그 동안 자존심 혹은 자의식은 일을 성취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개인적인 덕목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경영학관련 컨설팅 전문가인 데이비드 마컴과 스티브 스미스는 그릇된 자의식이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보고 심리학자들의 연구영역이었던 자의식을 경영학으로 끌어들였다. 이렇게 등장한 ‘에고 노믹스’는 자아를 뜻하는 ‘에고’(ego)와 정책을 뜻하는 접미사 ‘노믹스’(nomics)의 합성어로 조직이나 기업 등에서 개인의 에고를 다스리는 노하우를 의미한다. 그 동안 자의식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항목이기 때문에 경영학에서는 간과하고 있었으나, 최근 인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지면서 자의식이 수익과도 직결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자의식이 너무 지나치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 인색하고 어느 한쪽으로 지거나 물러서는 것만이 사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여기게 된다. 대립과 갈등의 원인이 바로 지나친 자의식 때문이라는 말이다. 실제 포천 500대 기업이 에고로 인해 한해 매출액 중 6~15% 손실을 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에고는 더 이상 개인에게만 손실을 끼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자들은 에고노믹스의 열쇠가 되는 원칙을 제시하고 에고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경제학과 심리학을 접목한 책도 있다. ‘심리학이…’에서 일본의 금융전문가 야마모토 미토시는 인간이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동물이라는 기본적인 가정에서 출발하는 경제학을 완전히 뒤틀어 설명한다. 현실 세계의 경제는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인 인간의 심리에 지배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바로 행동 경제학이다. 저자는 그 동안 이론으로 소개됐던 행동경제학의 주요 개념을 현실 속의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공돈은 어째서 술값으로 사라지는지, 어째서 밑지는 주식을 팔지 못하는지 등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인간의 심리상황을 곁들여 경제학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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