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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저격한 호주여성, "남편은 나를 노예처럼 대했다"

위장을 하고 집 근처에 90분동안이나 매복해 있다 귀가하는 남편을 망원 렌즈가 달린 총으로 쏘아죽인 호주의한 40대 여성은 20일 열린 재판에서 남편이 자신을 노예처럼 대했기 때문에 없애버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멜버른 북동부 90km 지점의 아체론이라는 조그만 시골 마을에 사는 클레어 마거릿 맥도널드(40)는 이날 멜버른 최고 법원에서 열린 남편 워런 존 맥도널드(40) 살해사건에 대한 재판에서 남편을 살해하게 된 이유를 그같이밝히며 자신의 살인죄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섯 자녀의 어머니이자 교사인 맥도널드는 지난 2004년 9월 30일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이날 법정에 서서 17년간 결혼 생활을 해오는 동안 남편이 자신을 노예처럼 다루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리고 성적으로 끊임없이 학대해왔다며 그는 이 세상에 살 가치가 없는 인간이라고 말했다. 맥도널드는 일곱 식구가 한 침실을 사용하고 있는데도 남편이 아무 때나 섹스를 요구하는 등 난폭하게 다루어왔으며 자신의 곁을 떠날 경우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일삼아왔다고 밝혔다. 맥도널드는 "내가 만일 그를 죽이지 않았다면 내가 먼저 죽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레이 엘스턴 검사는 맥도널드가 위장복을 입고 집에서 48m 정도 떨어진 곳에 숨어 있다가 귀가하는 남편을 총으로 쏘았다며 "피고는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을 끝장내기 위해 아주 냉혹하고도 계산된 방법으로 남편을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엘스턴 검사는 "맥도널드가 멀리서 남편을 총으로 쏜 다음 쓰러져 죽어가는 남편에게 다가가 남편을 발로 밟으며 자신이 얼마나 남편을 미워했는지를 아느냐고 소리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맥도널드의 변호사인 제임스 몽고메리는 맥도널드가 온순하고 자상한 어머니라면서 남편이 억압과 공포로 가족들 위에 군림함으로써 결국 파멸을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몽고메리 변호사는 맥도널드가 사건을 저지르기 전날 밤에도 감자를 잘못 보관했다는 이유 하나로 남편이 심한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을 들어 협박했다면서 "그는 맥도널드가 도망갈 경우 찾아다 총으로 쏘아 죽여 아무도 모르는 곳에 매장해버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었다"고 덧붙였다. 재판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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