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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弗 소녀 마침내 '이름값'

미셸 위 LPGA 첫 우승… 신지애는 3위<br>오초아인비테이셔널 최종


'골프천재→1,000만달러 소녀→미운 오리→백조(?)' 재미교포 미셸 위(20ㆍ한국명 위성미)가 16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에서 마침내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GC(파72ㆍ6,638야드) 18번홀(파5) 그린 주변 벙커에서 친 샷을 홀 한 뼘에 붙여 버디를 잡아낸 미셸 위는 양팔을 들어올렸다. 볼을 홀에서 꺼내 들고 갤러리 쪽을 향한 뒤 하늘을 보며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많지 않은 나이에 누구보다도 '파란만장'했던 골프 여정이 떠오른 듯했다. 하와이에서 태어나 4살부터 골프를 시작한 미셸은 10살이던 지난 2000년 당시 역대 최연소로 US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에 출전했고 2002년 역시 최연소로 LPGA투어 대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늘씬한 체형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장타를 뿜어낸 그는 2004년 나비스코챔피언십 4위, 2005년 LPGA챔피언십 2위와 브리티시오픈 3위 등으로 '여자 타이거 우즈'라 불리며 골프스타 기근에 시달리던 미국의 스타로 떠올랐다. 2005년 10월 나이키ㆍ소니 등으로부터 1,000만달러의 거액 계약을 맺으며 화려하게 프로로 전향했지만 우여곡절의 시작이었다. 프로 데뷔전이던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드롭 규칙 위반으로 실격의 아픔을 맛본 뒤 2006년 첫 메이저 3개 대회에서 공동 3위-공동 5위-공동 3위, 에비앙마스터스 공동 2위 등 이름값을 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길을 맞았고 2007년 시즌부터 지난해까지는 '톱10'에 한 차례도 못 들었다. 잇단 기권과 실격ㆍ컷오프로 비아냥 섞인 '뉴스 메이커' 소리를 들었고 특히 부진 속 남자대회 출전은 점차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비쳐졌다. 투어 비회원 자격으로 연 7~8개 대회에 출전하면서 '우승-투어직행' 카드를 고수하던 미셸은 지난해 말 자존심을 접고 퀄리파잉(Q)스쿨에 응시, 올 시즌 정규 멤버로 투어에 데뷔했다. 개막전 SBS오픈에서 최종일을 선두로 시작해 준우승에 그치면서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던 미셸 위는 결국 마무리 능력을 발휘하고 첫 승을 신고하며 '재탄생'을 알렸다. 올 시즌 18개 대회에서의 성적은 1승과 준우승 2회를 포함해 8차례 톱10 입상. 우승상금 22만달러를 보태 상금랭킹은 14위(91만8,659달러)가 됐다. 이날 1타 차 공동 선두로 출발한 미셸 위는 3언더파 69타(버디 5, 보기 2)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를 기록, 2위 폴라 크리머(미국ㆍ11언더파)를 2타 차로 제쳤다. 1타 차 공동 3위에서 역전을 노렸던 신지애(21ㆍ미래에셋)는 1타 밖에 줄이지 못해 공동 3위(10언더파)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부담덜었지만고칠점많아"


■ 미셸 위 인터뷰 16일(한국시간)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첫 승을 거둔 미셸 위(20)는 "우승하는 것이 이렇게 기쁠지 상상하지 못했다"며 한껏 감격을 누렸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관심을 받아왔던 그는 "우승으로 이제 부담을 덜었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내비친 뒤 "내 삶이 더 나아지겠지만 앞으로 개선할 점이 많다"며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 홀에서 2온을 노리다 벙커에 빠뜨린 뒤 세번째 샷을 할 때 심정에 대해서는 "갤러리에게 볼을 날리지 않는 것만 신경 썼다"고 농담을 건네고 "아주 편안한 기분이었다"며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고 나 자신을 믿고 쳤다"고 말했다. 투어 첫 시즌에 관해 "기복이 있었지만 많은 투어 대회와 솔하임컵(미국-유럽 대항전)을 치르고 다른 선수들을 잘 알게 됐다"며 "어려울 때도 옆에서 지켜준 부모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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