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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인플레이션 실무 큰도움 안된다"

실무능력에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은 구직자들의 ‘스펙 인플레’ 현상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구직자들이 스펙 쌓기에 열중하면서 이들의 보유 스펙은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추세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197명을 대상으로 ‘스펙 인플레 현상’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4%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유로는 ‘실무능력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아서’(54.6%)를 가장 많이 꼽았고, ‘스펙보다 인성, 열정 등이 더 중요해서’(19.3%), ‘입사 후 연봉 등 요구하는 것이 많아져서’(10.1%), ‘변별력이 없어져서’(6.7%), ‘일관성 없는 스펙은 좋지 않아서’(6.7%)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실제로도 지원자들의 스펙 인플레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업의 95.4%(188개사)가 지원자의 스펙 인플레를 ‘체감한다’고 응답했고, 그 수준에 대해서는 ‘약간 심각한 수준’(47.3%)이 가장 많았고, 이어 ‘보통수준’(34.6%), ‘매우 심각한 수준’(9.6%), ‘거의 심각하지 않는 수준’(5.3%) 등의 순이었다. 인플레 현상이 가장 뚜렷한 스펙은 ‘어학연수 및 해외경험’(47.9%,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토익 등 어학점수’(42.6%), 학력’(42%), ‘지원 분야 관련 자격증’(25.5%)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밖에 ‘컴퓨터 등 사무관련 자격증’(20.7%), ‘학점(17.6%), ‘기업체 인턴 경험’(14.4%), ‘봉사활동’(9%), ‘공모전 수상 이력’(8.5%), ‘학생회, 동아리 등 교내활동’(8%) 등으로 응답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스펙 인플레 현상의 원인으로는 ‘대졸 고학력자 꾸준히 증가’(39.9%)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외에도 ‘대기업 희망자 증가’(18.1%), ‘급여수준 등 구직자의 눈높이 상승’(16.5%), ‘취업, 합격 기준의 획일화’(9%), ‘노동시장의 공급 부족’(8%), ‘구직자들의 취업 능력 부족’(8%) 등의 순이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기업마다 요구하는 인재상과 역량이 다른 상황에서 막연한 스펙 쌓기는 시간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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