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볼라벤이 29일 오전 6시께 평안도 강계군 북쪽 약 220㎞ 부근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변질돼 소멸했다.
볼라벤은 지난 20일 괌 북서쪽 약 57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뒤 고온 수역에서 천천히 이동하며 힘을 키웠다. 몸집을 불린 볼라벤은 지난 25일 본격적으로 북서진하기 시작해 일본 오키나와를 지나 우리나라로 향했다.
볼라벤은 26일 오후 중심기압 92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53m에 강풍반경은 무려 550㎞로 일생에서 가장 강력하게 성장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북상하기 시작해 오키나와를 지나 28일 새벽 제주도 서쪽 해상까지 진입한 뒤 오후까지 서해를 종단하면서 우리나라에 역대 다섯 번째로 강한 바람을 몰아쳤다.
볼라벤은 ‘강한’ 태풍으로서 위력을 계속 유지한 채 오후 4시께 북한 황해도에 상륙했다. 육지와 마찰력 때문에 급격히 힘을 잃기 시작한 볼라벤은 결국 상륙한 지 12시간 만에 만주 지방에서 열흘 동안의 일생을 마감했다.
볼라벤이 서해를 이동한 경로는 제14호 태풍 덴빈이 다시 밟을 예정이다. 현재 대만 동북쪽 해상에서 북상중인 덴빈은 30일 오전 서귀포 남서쪽 해상에, 31일 오전에는 서울 남서쪽 해상까지 진입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날 낮 제주도를 시작으로 30일은 전국이 덴빈의 영향권에 들어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최고 30㎜ 이상의 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사진 ; 29일 오전 7시15분 현재 위성영상 /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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