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재정문제 해결을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인 독일과 프랑스는 즉각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다른 유로존 재무장관과 마찬가지로 독일도 스페인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나 유럽안정화기구(ESM)를 통해 금융권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도 이날 "(스페인의 구제금융은) 유로존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마누엘 바호주 위원장과 올리 렌 경제ㆍ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공동 성명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경제개혁과 재정 안정화 작업, 은행 부분에 대한 철저한 구조조정을 통해 스페인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적인 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복귀하기 위한 조건을 만들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스페인 경제의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며 "유로존을 되살리기 위해 필수적인 재정통합으로 향하는 구체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가 자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유럽 지도자들의 결단력 있는 조치를 촉구해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역시 "유로그룹의 성명을 대단히 환영한다"며 "이는 최근에 스페인 정부가 은행권을 구제하기 위해 취했던 조치들을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반응도 일단 긍정적이다. 뉴욕증시는 이날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의 긴급화상회의가 열리기 전에 마감했으나 스페인 구제금융이 실시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75% 오른 12,554.20에 거래를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전날보다 0.81% 상승한 1,325.66에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의 주간 상승폭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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