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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춘 회장 "용산개발, 용적률 1.5배 올려달라"
입력2010-10-13 16:27:01
수정
2010.10.13 16:27:01
"사업성 확보안돼 한 걸음도 나갈수 없는 상황"<br>국토부·서울시선 부정적 입장… 결과 주목
좌초 위기의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을 책임지게 된 박해춘 용산역세권개발㈜ 회장이 사업성 확보를 위해 용적률을 현재보다 1.5배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칼자루를 쥔 국토해양부와 서울시가 이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박해춘 회장은 14일 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용산 개발사업은 특정 기업이나 기관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한 모두의 사업"이라고 강조하면서 "하지만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는 한 걸음도 나갈 수 없는 실정"이라며 용적률 상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회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적용되는 법을 바꿔서 용적률을 올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도시개발법이 아니라 오는 16일 시행에 들어가는 역세권 개발법을 소급 적용해 달라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현재 608%인 용적률이 1.5배 높아져 912%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된다.
박 회장은 현재의 도시개발법 적용에 대해 "잘못된 행정"이라고 주장하면서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분리개발 등 최악의 상황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서울보증보험 사장, LG카드사장,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거치면서 '위기 해결사'로서 명성을 날렸다. 부실상태였던 서울보증보험과 LG카드를 되살렸고 특히 2008년 이후 금융위기로 전세계에서 2조원의 부(富)가 증발한 상태에서도 국민연금 이사장으로써 오히려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해 순이익을 내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8년 화려한 조명을 받았던 용산개발사업이 3년 만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면서 "일생의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위기극복 노하우를 쏟아 부어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 회장은 해외자금 유치 등 자구 노력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14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방문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홍콩, 중국 등지에서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최근 국경절 연휴를 맞아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몰려들었다"면서 "용산개발은 앞으로 펼쳐지게 될 중국시대를 수용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박 회장의 구상대로 용적률 상향이 이뤄질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인허가권자 입장에서는 박 회장이 표현한대로 공공성을 담고 있는 초대형 사업에 시민의 불편을 초래할 과밀개발을 허용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레일과 서울시가 만나 용적률 상향조정 문제를 협의했지만 서울시의 불가방침으로 무산된 바 있고, 국토해양부도 역세권개발법의 소급적용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자금 유치 등 자구노력이 얼마나 성공을 거두느냐와 4,750억원 규모의 공모, 서울시의 기부채납 비율 하향여부 등이 앞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의 성패를 가를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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