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을 미리 확보해 앞으로 진행될 세월호 참사 관련 재산 환수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세무서는 전날인 19일 서울중앙지법 등기국에 일명 ‘세모타운’으로 불리는 서초구 염곡동 일대 대지 500여평(1,705㎡) 등 서울 소재 부동산 8곳에 대한 압류등기 촉탁신청을 했다. 법원은 신청서를 검토한 후 19일 오후 압류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또 국세청은 유 전 회장 일가의 본가로 알려진 대구 대명동 616-5번지 일대 대지 435㎡에 대해서도 압류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류된 부동산은 서초구 염곡동 일대 대지 3필지(982㎡, 360㎡, 363㎡)와 건물 1채, 강남구 청담동 96-3번지 소재 대지 296.2㎡, 역삼동 H빌딩 내 상가 2곳과 삼성동 상가 일부 등이다. 서울 도심에 위치해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알짜 부동산들이다. 등기상 소유주는 모두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씨로, 실제 압류된 상가 건물에는 대균씨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급 음식점과 까페, 초콜렛 판매점 등이 입점해 있었다. 압류 부동산의 환산 가치는 200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대균씨는 현재 검찰 소환에 일방적으로 불응하고 잠적해 전국에 A급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최근에는 세월호 참사 사흘 뒤인 지난달 19일 섬나씨, 혁기씨 등이 머물고 있는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려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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