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는 30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21차 임금협상 본교섭에서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5월1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과 부분파업을 거친 후 113일 만이다.
국내 사업장의 대표격인 현대차가 노사 자율협상을 통해 실질노동시간 단축에 합의함에 따라 국내 산업계 전반의 고질적 병폐인 장시간 근로관행이 사라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잠정합의안에는 ▦오는 2013년 3월4일 주간연속2교대제(8+9) 전공장 본격시행 ▦시간당 생산대수(UPH) 향상 등 생산성 제고를 통한 총 생산량 보전 ▦조합원들의 임금안정성 증대를 위한 월급제 시행 ▦사회공헌기금 50억원 조성 등이 담겼다.
임금 부문에서는 ▦기본급 9만8,000원 인상(기본급 대비 5.4%, 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350%+900만원, 사업목표 달성 장려금 150%+60만원(재래시장상품권 10만원 포함) 지급 등에 합의했다.
올 임협의 최대 걸림돌인 비정규직(사내하청 근로자)의 정규직화 문제는 특별협의에서 따로 다루기로 했다.
주간연속2교대제는 본격 시행에 앞서 내년 1월7일부터 2주간 시범 운영한다. 현대차는 올해 임협이 최종 마무리되는 대로 병목공정 해소 및 작업편의성 향상 등 근로시간 축소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위해 3,000억여원의 설비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잠정합의안은 9월3일 4만5,000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가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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