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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포드, 180억弗 차입

103년 역사상 첫 車공장 담보로 초고강도 자구안 마련<br>"빚만 안은채 진퇴양난 빠질수도"… 신용등급 일제히 하향



실적악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2위의 자동차메이커인 포드가 자동차공장을 담보로 180억달러(약 16조7,000억원) 차입이라는 초고강도 자구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신용평가기관들은 시장전망이 나쁜 상황에서 오히려 빚만 잔뜩 끌어안고 진퇴양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 일제히 포드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이날 성명에서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을 통해 향후 5년간 180억달러를 신규 차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입자금을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 비용과 신모델 생산, 해외시장 확대에 투입한다는 설명이다. 포드는 16개 공장을 폐쇄, 4만5,000명을 퇴직시키기로 한 데 이어 7만5,000명의 추가감원 방안도 추진중이다. 이와 관련 경제전문 다우존스는 180억달러 가운데 150억달러 가량이 포드의 핵심 자동차공장을 담보로 차입될 것으로 분석하고 포드 103년 역사상 자동차부문이 담보로 잡히는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포드가 차입계획을 발표한 후 무디스,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 등 3대 신용평가기관들은 이미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진 포드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무디스는 'B3'인 포드의 신용등급을 'Caa1'로 떨어뜨렸으며 S&P도 'B-'에서 'C+++'로, 피치는 'B+'이던 것을 'B-'로 각각 내렸다. 포드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날에 비해 4.2% 급락한 주당 8.16달러에 마감됐다. 포드의 자구안에 대해 시장의 반응이 이처럼 싸늘한 것은 내년도 미국 자동차시장 전망이 극도로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내년 미국시장 판매가 1,630만대로 올해보다 30만대 정도 줄어들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1998년 이후 10년래 최저다. 경기둔화와 함께 주택시장 악화가 차구매 의욕을 꺾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여기에 엔저와 저연비를 무기로 한 일본 업체들의 공략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요타가 올들어 10월까지 전년대비 44% 급증한 103만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또 현재 연간 175만대의 미국공장 생산능력을 2008년까지 202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뉴욕소재 리서치회사인 크레딧사이트의 글렌 레이놀드 CEO는 "포드가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야 하는 처지에 빠졌다"며 "이는 이 회사가 '매우 높은 위험도를 가진'투자처라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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