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해관에 따르면 4월 원유 수입량은 하루 678만 배럴로 전년 동기보다 22%나 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철광석 수입 물량도 8,389만 톤으로 사상 두번째로 많았다. 구리 수입도 3월보다 7.2% 증가했고 대두 수입도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을 반영하기보다는 저가 매수를 통한 비축량 확보 등 일회성 요인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싱가포르 증권사인 UBO케이히안의 헬렌 라우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중국 경기와 원자재 수요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수입 급증의 상당수는 재고 축적의 목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령 구리의 경우 올 3월13일 가격이 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한꺼번에 물량을 들여왔다는 것이다. 또 수입 업체들이 섀도 뱅킹(그림자 금융) 불안이 커지자 철강석 등 원자재 수입 물량을 늘려 신용 보강에 활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물론 긍정적인 신호가 없는 것도 아니다. 우선 중국 정부의 미니 부양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중국 정부는 철도 및 도로 건설 등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고 중소업체에 대해서는 세제 감면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철강석의 경우 국제 가격 하락으로 중국내 생산자들이 물량을 줄이자 해외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급과잉 우려가 약간 해소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4월 수입량이 이상 급증하면서 앞으로 몇 달간은 중국의 원자재 수입 증가율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국제 원자재 가격도 상승할 여지가 적다는 뜻이다. 다만 중국 경제가 다소 개선되기 시작하면 재고 증가 등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로이터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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