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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업체 "이젠 디자인이다"

"성냥갑 아파트론 분양성공 못해" 개발 경쟁<br>서울선 우수 디자인에 비용 추가인정 혜택<br>지방도 미분양 해소위해 차별화 전략 적극

판교 '알파돔시티'

현대산업 해운대 복합단지

‘이제는 디자인이다.’ 그동안 아파트 분양 성패나 향후 가치를 좌우하는 요소들로 입지나 조망권ㆍ학군 등이 중요한 변수였지만 이제는 디자인도 아파트의 가치를 결정하는 잣대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이 디자인 차별화 전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그 동안 대동소이한 디자인의 성냥갑 아파트들이 명품 디자인을 만나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최근 성공리에 분양을 마쳤던 용인 동천 래미안과 상현 힐스테이트 등이 입지적 탁월성 이외에도 명품 디자인으로 청약자들의 눈길을 모은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서울시가 ‘디자인이 살아 있는 공동주택’ 가이드라인에서 디자인이 우수한 분양 단지에는 건축비를 3~5% 추가 인정해주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업체들의 디자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판교PF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롯데컨소시엄은 ‘알파돔시티(α·dom City)’라는 독특한 디자인의 개발 계획안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연면적 121만6,000㎡에 총 사업비 5조671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도시 전체가 커다란 돔지붕 형태로 디자인됐다. 상가ㆍ유통시설ㆍ호텔ㆍ주상복합ㆍ오피스ㆍ갤러리 등 다양한 상업ㆍ업무ㆍ주거시설이 하나로 연결되는 파격성을 선보인 것. 롯데건설 측은 앞으로 이곳을 독일 소니센터, 프랑스 라데팡스 등과 같은 선진국형 복합단지로 개발할 방침이다. 지방 시장에서는 해외 유명 건축가의 디자인을 도입하는 등 미분양 타계 전략의 하나로 디자인이 주목받고 있다. 10월과 11월 두달 동안 1만2,000가구가 넘는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는 부산 지역의 경우 현대산업개발ㆍ두산건설 등이 해외 유명 건축가와 손잡고 디자인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우선 부산의 노른자위로 꼽히는 해운대 우동의 경우 현대산업개발이 대영박물관과 프리덤타워(옛 세계무역센터) 등을 설계한 다니엘 리베스킨트에게 복합개발단지의 설계를 맡겼다. 파도와 동백꽃 등의 아름다운 곡선을 표현하고 각 동의 스카이라인까지 예술적으로 형상화했다는 평이다. 이 복합단지는 지상72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 3개동 1,600여가구와 250여실 규모의 호텔 등 총 6개 동으로 구성된다. 두산건설이 인근에서 개발하는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동도 미국의 디스테파노사에 디자인을 의뢰, 꽃잎 모양의 독특한 단면과 평면을 선보였다. 이 주상복합은 각각 지상70층, 75층, 80층 높이의 3개동 1,800가구 규모다. 또한 106층 규모의 해운대 부산월드비즈니스센터는 미국 뉴욕의 아심토드사가 설계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착공 예정인 해운대 주공AID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미국 GDS 아키텍츠사와 한국 한미녹원건축사무소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GDS아키텍츠사는 지난 6월 포스코건설의 서면 더샵센트럴스타의 설계에 참여한 바 있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부산의 미분양 아파트가 8월 말 기준으로 9,925가구에 달할 정도여서 신규분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자연환경과 교육ㆍ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요지에서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승부해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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