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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특별 분양마저 내국인들 '분양잔치'
입력2009-06-12 14:40:20
수정
2009.06.12 14: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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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 경제자유구역, 외국인 분양은 1건도 없다
특별공급 물량 모두 일반분양 전환 "내국인만의 잔치" 외자유치 부진 탓…베드타운 전락·투자매력 감소 우려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co.kr
김경미 기자 kmkim@sed.co.kr
최근 청약 열풍이 거세게 몰아친 청라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이 이뤄질 때마다 외국인에 대한 특별공급 물량이 먼저 배정됐다. 외국인을 유치하기 위한 경제자유구역인 만큼 아파트도 외국인 투자기업 종사자에게 일정 물량(주택 건설량의 2% 이내)을 먼저 공급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 제도를 활용해 아파트를 청약한 외국인은 단 한 명도 없어 특별공급 물량은 모두 일반분양 물량으로 전환됐다. 외국인을 위해 특별 배정된 물량마저 내국인끼리 분양잔치를 벌인 셈이다.
12일 서울경제신문이 올해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청라지구의 외국인 특별공급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13개 단지에서 166가구의 외국인 물량이 배정됐으나 청약신청은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일반분양 경쟁률이 최고 수백대1에 달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특별공급 물량에 외국인 신청이 전무한 이유는 단순하다. 외국인 투자유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청라지구에서는 거주 외국인은커녕 입주 예정인 외투기업도 찾아보기 힘들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송도ㆍ청라ㆍ영종 등 인천의 3대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외국기업은 총 22개, 입주 양해각서(MOU)를 맺은 외국기업은 9개사이다. 이 가운데 청라지구에 입주하기로 계약한 제조업체는 'GM대우' 하나뿐이며 MOU를 맺은 기업도 일본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파이오락스'가 유일하다. 나머지 대부분은 송도에 집중돼 있다.
청라에 계획됐던 대규모 건설사업도 줄줄이 좌초되고 있다. 세계무역센터협회(WTCA)를 주간사로 한 WTC청라컨소시엄이 오는 2015년까지 5조7,000억원을 들여 국제업무 및 금융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국제금융허브 프로젝트는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해 3월 무산됐다. 7만2,000㎡ 규모의 상업용지와 6만9,000㎡의 주상복합단지 등을 함께 개발하는 청라지구 내 중심상업지 프로젝트도 사업자를 구하지 못해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된 상태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 유인책이 부족한 청라지구가 자칫 잘못하면 인천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현재까지는 분양 열기가 뜨겁지만 '경제자유구역 개발 호재'가 무산될 경우 서울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청라지구의 매력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금융위기가 해소되면 투자 유치에 탄력이 붙지 않겠느냐"면서도 "지금까지의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으로는 송도 하나를 제대로 개발하기도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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