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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치권 교황 따라하기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사회정의 실현" 앞다퉈 주장

미국 정치권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교황 따라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탈하고 겸손한 행보로 유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회정의 실현'을 강조하면서 미국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자 미 정치권의 여야 모두 교황의 발언을 '당론'으로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의사당에 울려퍼지는 교황의 목소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보수 야당인 공화당 유력인사들이 앞다퉈 '교황 따라잡기'에 전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집권 민주당은 교황의 사회정의 실현 메시지를 최저임금·실업급여 인상 등 올해 행정부의 핵심 정책과 연결시켜 정책을 홍보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해 말 연설에서 소득불평등에 관한 교황의 신앙 권고문을 인용한 바 있다.

'푸드스탬프(저소득층 무상식권)'와 실업수당 감축을 주장해온 공화당 인사들도 교황의 발언을 잇달아 언급하며 당이 사회정의에 무관심하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2016년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폴 라이언 하원의원은 최근 교황을 "'빈곤과의 전쟁'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분"이라 치켜세웠다. 뉴트 깅리치 전 공화당 하원의장도 "교황은 당이 사회불평등 문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시작의 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미 정치권의 '교황 바람'은 가톨릭 신자는 물론 일반시민들도 불평등 해소에 앞장서고 있는 교황에게 큰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에 따르면 가톨릭 유권자는 미 전체 유권자의 24%에 달하며 지난 1972년 이후 가톨릭 유권자의 '표심'을 얻지 못하고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 인물은 2000년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미 정치권은 11월 상원의원의 3분의1과 하원의원 전원을 새로 뽑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

NYT는 "교황의 발언은 여야에 대한 정치적 격려가 아니라 복음에 입각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건강보험법 내 피임 조항 등을 둘러싸고 가톨릭과 대립각을 형성해왔고 공화당 유력인사들이 (남미 출신인) 교황을 '자본주의의 문외한'이라고 평가절하해온 점을 감안한다면 매우 '정략적'인 변화"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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