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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 '시' 말고 한국영화 또 있다

장철수 감독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관객 꽉차

'하녀'와 '시' 틈새에 가려졌던 한 국내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 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칸 영화제에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그 주인공. 해외 영화인들이 사랑하는 김기덕 감독의 연출부로 일했던 장철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7억원 남짓한 저예산으로 찍은 작품은 외딴 섬에서 남편과 시동생에게 폭행당하며 살아온 김복남(서영희)이 마을사람에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김복남이 학대를 받는 초반은 자리를 뜨는 관객이 있을 정도로 불편하지만 복수가 시작되면 상황이 역전되면서 영화가 새로워진다는 평이다. 14일 세 차례 열린 시사회에는 입소문을 타고 관객이 가득 찼고 이후 장 감독에게 는 외신들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전찬일 평론가는 "낫으로 사람들의 목을 잘라내는 잔인한 복수가 시작되자 외국 관객들이 까르르 웃으며 좋아했다"며 "우리나라 감독들에게서 보기 드문 개성 있는 연출이었다"고 전했다. 영화에 3억원을 지원한 영화진흥위원회측도 "지원작이 좋은 평을 얻고 있어 뿌듯하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칸 영화제에 초청된 신인 감독에게 주는 상인 황금 카메라상을 노려볼만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하녀'와 '시' 뿐 아니라 의외의 성과를 얻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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