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올들어 오름세 주춤

하루가 다르게 치솟던 아파트 분양가가 올들어 주춤하고 있다. 9일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올해 5차례에 걸쳐 실시된 서울 동시분양 아파트 59개 단지 5,622가구의 평당 분양가는 1,305만원으로 지난해의 1,245만원보다 4.8%(60만원) 높아지는데 그쳤다. 이는 99년 분양가 자율화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서울 동시분양 아파트의 전년 대비 분양가 상승률은 99년 9%, 2000년 7.9%, 2001년 10.5%, 2002년 15.2%, 2003년 30.3%로 해마다 상승 폭이 커졌다. 그 결과 지난해 평당 분양가(1,245만원)는 5년 전인 98년(637만원)의 두 배가 됐다. 특히 올 들어 50평 이상 대형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1,840만원으로 지난해의 1,877만원보다 오히려 1.9% 하락했다. 모든 평수를 통틀어 평당 분양가가 전년보다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양가 상승률이 주춤하고 있는 것은 시민단체 등의 분양원가 공개 압력과 정부의 집값 억제 정책이 계속되면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데다 상대적으로 인기 지역이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29평형과 30∼39평형도 평당 분양가가 각각 938만원, 1,038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7%, 4.0%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면 40∼49평형은 1,406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7.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