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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정치권 협상 결렬 우려에 하락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정치권이 미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3.25포인트(0.87%) 내린 1만5,168.01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08포인트(0.71%) 낮은 1,698.06을, 나스닥종합지수는 21.26포인트(0.56%) 하락한 3,794.01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증시 하락은 미 연방정부의 보유 현금이 바닥날 것으로 보이는 17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도 정치권의 치킨게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 초반 뉴욕 증시는 여야 상원 지도부가 셧다운(부문 업무정지) 사태를 끝내고 정부부채한도를 상향조정하는데 합의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하지만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이 별도 법안을 추진했다고 소식이 나오며 하락세로 반전됐다.

이날 오전 상원의 양당 지도부는 내년 1월15일까지 적용되는 한시적 예산안을 제출해 셧다운을 끝내고 부채한도도 내년 2월7일까지 올리는 잠정안에 사실상 합의했다. 하지만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연방정부 지출 승인 기간을 상원 합의안보다 줄어든 오는 12월15일까지로 정하고 내년 2월 7일까지 한시적으로 국가부채 상한을 높이는 별도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의료기기에 부과되는 세금을 2년간 보류하는 계획 등도 법안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백악관과 민주당은 즉각 받아들일 수 없다며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에이미 브런디지 백악관 부대변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가 예산안 처리와 국가부채 상환이라는 기본적인 책무를 다하는 것을 놓고 ‘몸값’을 요구해선 안 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면서 “공화당 하원의 제안은 셧다운을 초래한 티파티 진영을 달래기 위한 당파적인 시도”라고 평가절하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베이너 의장은 “진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향후 방침에 대해 결정한 바 없다”면서 “여러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날 나온 기업실적과 경제지표도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대형 금융회사인 씨티그룹은 올해 3ㆍ4분기에 일회성 이익 등을 제외한 조정 순익이 32억6,000만달러(주당 1.0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전의 32억7,000만 달러(주당 1.06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미국 뉴욕주의 제조업지수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뉴욕주) 제조업지수가 1.5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의 6.29와 시장의 예측치 7.00을 모두 밑도는 수준으로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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