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34.60포인트(0.82%) 오른 1만6,457.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14.72포인트(0.79%) 상승한 1,872.34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43.23포인트(1.04%) 역시 4,198.99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 상승은 옐런 의장이 고용이 여전히 취약하다며 경기 부양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은 시카고에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후원으로 열린 콘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고용 시장의 부진은 실업과 싸우기 위해 연준의 전례 없는 긴급 지원 조치가 ‘상당 기간’(for some time) 필요하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면서 경기 부양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장은 옐런 의장의 이런 발언을 연준이 연내 양적완화를 종료하더라도 기준금리를 당분간 사상 최저치로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옐런 의장은 “일부 고용 개선 조짐에도 노동 시장은 아직 건강하지 못한 상태”라며 “시간제 근로자가 많고 임금은 정체되고 있으며 실업 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경기 부양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세션(경기후퇴)의 상처가 아직 남아 있고 연준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채권 매입 속도를 늦추는 연준의 최근 조치가 연준의 이런 의무(완전 고용)를 감소시키는 것은 아니며 연준 내부 동료들도 이런 관점에 광범위하게 공감한다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은 지난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나고 나서 기준금리 인상 예상 시기에 대해 “양적완화가 끝난 이후 6개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해 금융 시장에 충격을 줬다.
유럽과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도 투자 분위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은 유로존의 3월 물가상승률이 0.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시장 예측보다 낮은 수준이다. 시장은 유럽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짐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부양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경제 지표가 부진했던 중국도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집중 배치했던 군 병력을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긴장은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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