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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영남 상임위원장 러시아행

김정은 대신 승전 행사에

러 불만 달래기 차원인듯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오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북한은 4일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공개했다.

당초 러시아는 승전 기념행사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초청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행사 참석은 첫 외교무대 데뷔이자 북러관계 강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러시아의 유리 우샤코프 외교담당 보좌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고위당국자들이 최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참석을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내놓았으나 돌연 북한이 지난달 30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행사 불참을 러시아에 통보했다. 국제적인 행사를 불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국가 정상의 불참 통보는 국제사회에서 심각한 외교적 결례로 인식된다. 러시아 언론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불참 결정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러시아 당국의 불쾌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을 대신해 러시아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하게 된 김영남 위원장은 북한의 헌법상 국가 수반이다. 김영남 위원장은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반둥회의에 참석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정상외교에 나서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영남 위원장의 위상을 감안하면 북한이 김정은 제1위원장 불참에 대한 러시아의 불만을 무마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향후 북러관계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필요에 의해 가까워졌던 만큼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불참으로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심각한 외교 결례를 범한 만큼 그동안 빠른 속도로 진행돼온 북러관계 강화의 속도조절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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