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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스프린트 인수

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3위 이동통신 기업인 스프린트넥스텔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내며 사실상 스프린트 인수에 성공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일본에 이어 미국 통신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통신기업으로 부상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25일(현지시간) 스프린트 주주들은 216억달러(주당 7.48달러)에 발행주식 78%를 매입하겠다는 소프트뱅크의 인수안을 98%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번 인수작업은 오는 7월 초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등의 승인을 거쳐야 완료된다. FCC는 AT&T와 버라이즌 등 미국 내 1ㆍ2위 이동통신 업체들의 독과점을 경계하는 입장을 보이는 등 소프트뱅크의 인수에 호의적이어서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프린트 인수금액은 일본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가 50억달러의 자금을 직접 수혈해 스프린트의 통신망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손 회장은 "FCC로부터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용 무선망 구축을 허가 받은 스프린트의 자회사 클리어와이어와의 합병까지 성사되면 통신망 속도가 한층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프린트는 현재 클리어와이어 인수를 놓고 미국 케이블TV사업자인 디시네트워크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클리어와이어는 다음달 8일 주주총회를 열어 지분인수 업체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스프린트 가입자(5,520만명)가 AT&T(1억730만명), 버라이즌(9,890만명) 등 미국 내 선두기업들과의 격차가 큰데다 T-모바일 등 후발업체의 추격도 거세 소프트뱅크의 미국시장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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