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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 마지막 예결위원장 놓고 김재경-주호영 갈등

19대 국회 마지막 예결위원장 자리놓고 예열 심화

19대 국회 마지막 예결위원장 자리를 놓고 새누리당 3선의원인 주호영·김재경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결위원장은 예산 편성·배분에서 상당한 권한을 갖고 있는 자리여서 두 의원 모두 쉽사리 포기하지 않는 분위기다.

조해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5월 29일로 끝나면서 예결위원들을 새로 선임하게 됐다”며 예결위원의 신청을 공고했다. 이에 따라 예결위원장을 놓고 진행되던 물밑 작업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차기 예결위원장에는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과 김재경 의원(진주 갑)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주 의원이 1960년생, 김 의원이 1961년생으로 모두 3선 의원이다.

상임위원장의 요건을 갖춘 두 사람은 각자 나름의 이유를 들며 본인이 예결위원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내세우는 것은 ‘관례’다.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 윤리특위원장을 맡았던 김 의원 측은 당내 인기가 없는 윤리특위원장을 맡은 의원이 차기 예결위원장이 되는 것이 관례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18대 국회에서 심재철 의원과 정갑윤 국회 부의장이 윤리특위원장-예결위원장 순서로 역임한 사례가 있다.



이에 대해 주호영 의원 측은 “이제까지의 관례와 김 의원의 경우는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윤리위원장보다 정무위원장을 선호해 경선까지 치렀고 그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김 의원에게 예결위원장을 제안했지만 김 의원이 거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27일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은 현재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우택 의원에게 32표 차로 졌다. 이에 당 지도부가 김 의원을 배려해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는 주 의원측의 설명이다.

양측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감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김 의원 측에서 지난 4일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낸 것이 계기가 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예결위원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한다는 모습이 총선을 앞두고 본인 지역구에 예산을 더 많이 딸 수 있는 관행이 아직 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비판했다./김지영 기자 j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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