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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프랍 트레이더들 PEF·비은행권 이직 러시


골드만삭스 뉴욕 본사 프랍 트레이딩(자기자본 거래) 팀이 21일(현지시간) 대형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 둥지를 옮겼다. 골드만삭스가 ‘도드-프랭크 법’(금융개혁법) 내의 이른바 볼커룰 때문에 프랍 트레이딩 부문에서 타격을 받게 되자 핵심인력들이 사모펀드 등 비은행권으로 이탈한 것이다. 볼커룰은 미국 은행들의 자기자본거래 등을 금지하지만 비은행권은 여기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프랍 트레이더들이 앞으로 사모펀드와 헤지펀드로 자리를 옮기는 사례가 활발하게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KKR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골드만삭스 프랍 트레이더 부문의 밥 하워드 뉴욕 대표를 주축으로 총 9명으로 구성된 팀을 자사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KKR의 공동 창업자인 헨리 크래비스와 조지 로버츠는 이날 “새로운 자산관리 구조를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며 “이 팀은 이러한 목표에 가장 잘 들어맞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골드만삭스의 프랍 트레이딩 부문은 월가에서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JP모건이 지난달 프랍 트레이딩 부문의 폐쇄를 결정하는 등 미 대형은행들은 볼커룰이 적용됨에 따라 이 사업부문의 처리 문제에 고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 프랍 트레이더들의 상당수가 사모펀드와 헤지펀드에서 활동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WSJ은 “KKR의 이번 영입은 월가의 새로운 현실을 보여준다”라며 “대형은행들은 이제 자기 돈으로 시장에서 베팅할(자기자본 거래) 여지가 없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로 인한 반사이익을 KKR과 블랙록 같은 자산관리 회사들이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부문의 침체는 지난 3ㆍ4분기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골드만삭스의 지난 3ㆍ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40% 감소했다. 이 중 투자은행 부문 매출이 24% 증가한 반면 채권ㆍ외환ㆍ상품 거래의 매출은 37% 줄어들었다. 전체 매출에서 프랍 트레이딩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도 기존의 10%에서 8%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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