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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김지하 40년 묵은 미학적 촌티에 노코멘트"

진보신당 게시판에 글 올려 정면 반박…"(황석영)뻘짓에 무슨 숭고한 뜻 있나"

이명박 정부를 중도실용 정부로 평가한 소설가 황석영씨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19일 오전 진보신당 당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황씨의 발언을 옹호한 시인 김지하씨를 강하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기억력이 나쁜 작가일 수록 좋은 작가'라는 (김씨의) 미학이론은 들을수록 해괴하다"며 "그렇다면 최고의 작가는 금붕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분의 40년 묵은 미학적 촌티에 특별히 코멘트할 것은 없고, 그냥 후배 사랑이 남달라서 저러시는 거라고 웃고 넘어간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작가에게는 좌우를 오갈 자유가 있다. 하지만 작가에게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자유는 권력으로부터 자유다. 문제는 바로 황석영이 그 자유를 포기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좌니 우니 해서 작가들에 자꾸 브랜드 딱지를 매기지 말라. 작가는 자유로워야지, 무슨 소리 하고 있나'라는 김씨의 발언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그는 황씨가 전날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이유를 밝힌 데 대해서도 독설을 날렸다. 진 교수는 "듣자 하니 (황씨가) 홈페이지에 정색을 하고 구구절절 변명을 늘어놓은 모양이다. 좌우를 오가는 자유정신의 소유자라면 신해철처럼 화끈하게 대중에게 셋째 손가락 쳐올리며 '엿 먹으라'고나 할 일이지, 무슨 미련이 남아서…"라고 황씨를 힐난했다. 그는 "그냥 '내가 가고 싶어 (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따라) 갔다'고 하면 그만이다. 그 뻘짓에 무슨 숭고한 뜻이나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도 우습다"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작가는 사회적 금기를 깨는 자라고? 황씨가 깬 그런 금기는 이미 이재오, 김문수, 신지호, 김영환 등이 황씨에 앞서서 줄줄이 깬 것이라 전혀 미학적 새로움이 없다. 진부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작가는 김일성이든, 이명박이든 좌우를 넘나들며 권력자 앞에서 방귀를 뀔 정치적 자유가 있고, 대중은 그 냄새를 맡으며 '구리다'고 할 문화적 권리가 있는 것"이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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